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 김지수, 이어령

출판사 열림원

전체시간 3시간 20분

연재 2022년 4월

낭독 김영관, 정지선, 장기명, 김종탁, 이선희, 천소원

책 소개

1997년에 출간된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도서는 현재까지도 성인 분야 베스트셀러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 권장도서에도 필수로 선정될 만큼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교훈을 선사합니다.

주인공 모리 교수는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었지만 의연하게 그 시간을 기다리며 그의 제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미치 앨봄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화요일마다 열 네 번의 대화를 가집니다. 노교수는 병을 마주하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으로 사랑을 말합니다.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이지요.
지난 달 26일, ‘시대의 지성’이라 찬사를 받는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향년 89세의 나이로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처럼 한 기자는 매주 화요일 스승 이어령을 만나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죽음을 기다리며 탄생의 신비를 배웠다는 이어령은 자신이 없는 세상에 남겨질 수많은 제자들을 향해 온화하게 때로는 매섭게 쏟아내는 온갖 비유와 은유로 가득한 유언들이 유서로 기록되는 엄격한 문자가 아니라 독자들의 삶에 찰랑이는 비유의 말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는 성경에서 가장 감정이입을 했던 대상으로 예수님, 욥, 그리고 예언자들을 꼽습니다. 특히 아내의 저주를 견디다 못한 욥의 “이 고통을 반석 위에 쓸 수 있다면”이라는 마지막 희망은 곧 그의 소망이 되어 마지막까지 죽음에 대해 말하고 쓰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수직의 중심점이 생이고 수평의 중심점이 죽음이라는 맺음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비유와 은유를 통해 제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진리를 전파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좁은 문, 달란트, 겨자씨, 누룩, 무화과나무, 등불, 잃은 양, 향유, 열 처녀’ 등의 비유를 통해 천국과 구원, 믿음과 성도의 삶에 대해 설명해주십니다.

비유는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탐구하게 하는 소통이 전제가 되는 대화의 과정입니다. 직설적으로 가르치지 아니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이용해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모습을 통해 인격을 가지신 예수님이 자유의지를 가진 자들을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게 해주십니다. 우리는 그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 묻고 상대방에게 물으며 비유와 은유 속에 감추어진 진리를 탐색하고 내 것으로 소유합니다.

화요일마다 자신의 집을 찾아오는 기자를 만나 자신이 평생에 걸쳐 쌓아올린 업적과 수많은 문학에 대한 회고보다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고 고백하는 그도 예수님처럼 독자들에게 자신이 얻은 가장 귀한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성의 종착점은 영성이고 영성은 오로지 하나님께 받았다는 깨달음을 말이지요.
“한국말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죽는다고 하지 않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라고 말했던 그가 이제는 평생을 그리워했던 어머니 그리고 딸을 만나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쉼을 얻기를 바라봅니다.

-강시현 집사

저자 소개

김지수, 이어령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질문하고 경청하고 기록하며 27년째 기자라는 업을 이어오고 있다. 패션지 『마리끌레르』『보그』 에디터를 거쳐 현재 디지털 경제미디어 『조선비즈』에서 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진행한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누적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일터의 문장들』『자존가들』『자기 인생의 철학자들』『도시의 사생활』『괜찮아, 내가 시 읽어줄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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