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1세대의 실패 (Failure of the 1st generation)

2022년 5월 9일

민수기 전체 내용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이루는 사건이 13장에 나오는 <가데스 바네아> 사건입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세는 각 지파별로 정탐꾼을 선발하여 가나안 땅으로 정탐을 보냅니다.

정탐꾼들이 복귀한 후에, 정탐에 대한 보고를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그들의 보고에 의하면 가나안 땅은 아낙 자손으로 불려지는 거인 종족이 다스리는 땅이었고, 그들의 성읍은 견고하여 틈이 보이질 않았으며, 그러한 땅에서 수확한 포도송이는 두 사람이 막대기에 꿰어서 옮겨야 할 만큼 사람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비정상의 공간이었습니다.

그 거인들에 비하면, 정상적인 인간의 체격을 가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거인 앞에 선, 메뚜기로 보일 만큼, 전쟁을 통해서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대한 소망으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던 그들에게 정탐꾼의 보고는 극도의 공포와 좌절감, 절망감을 안겨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기 보다는 보여지는 현상에 집중하여 원망과 불평으로 반응하였고 가나안땅을 코 앞에 두고도 그들의 발걸음을 돌려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가데스 바네아>는 철저한 영적 실패의 땅이었습니다.

이 실패가 그들에게는, 출애굽 세대가 모두 죽어 소멸될 때까지 광야를 떠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가나안 땅을 향하여 앞으로 돌격에 나섰던 여호와의 군대는 비참한 패배를 맛보고 광야로 회군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광야의 방황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38년이라는 광야 방황기를 통해서 출애굽 1세대는 모두 죽고 소멸되고,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민수기는 <가데스 바네아> 사건을 기점으로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1세대는 가데스 바네아의 실패 후에 광야에서 모두 수명을 다하고 죽습니다.

그런 후에 26장에서 두 번에 인구조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남자 20세 이상으로 구성된 장정들은 모두 출애굽 2세대들이 주축을 이루게 됩니다.

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26장부터 마지막 장인 36장은 출애굽 2세대를 철저히 준비시킨 후에 가데스 바네아의 1차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훈련시키시고 준비해 가시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실패의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내성을 기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합니다.

이런 작업을 하나님은 어떻게 진행하셨을까요?

민수기 후반부를 읽어나갈 때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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